화요일, 7월 18, 2006

PM과의 의견 충돌로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상황> 하드웨어의 성능문제로 하드웨어 수정이 필요한 상황.
하드웨어 디버깅 기간이 길어져 프로젝트 종료일이 1주일 후로 다가왔슴.


PM과 팀원과의 대화 내용

PM: 현 시점에서 하드웨어를 수정하는것은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비용 부담도 있습니다.
어떻게하든 지금 하드웨어로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게 합시다.

팀원1: 현재 하드웨어로는 불가능 합니다. 최적화를 더 한다고 해도 어느 시점에서는 하드웨어가 들어오는 데이터를 다 처리하지 못해 데이터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PM: 어렵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하드웨어를 수정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다음주까지 프로젝트를 종료해야만 합니다.

팀원2: 그럼 두가지 방법을 동시에 진행 하죠. 하드웨어 팀에서는 하드웨어를 수정하고 소프트웨어팀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최적화 하도록 하죠.

PM: 지금 하드웨어를 손대는건 불가능 합니다. 어떻게든 소프트웨어로 해결을 봅시다.

팀원1: (스팀 겁나게 받아서 돌아버리기 직전) 그럼 1주일동안 수정을 해봐도 별 진척이 없으면 어떻게 하실겁니까?


PM: 저도 여러분들이 힘들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는게 최선인것 같습니다. 저도 돕겠습니다. 어떻게든 해 봅시다.

팀원1 과 팀원2 서로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팀원1이 말한다.
팀원1 : 알겠습니다. 하는데까지 해보죠.

그후 일주일 동안 밤샘 작업을 했다. 팀원2는 아들 돌잔치에도 가지 못하고 회사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아직 완벽히 동작하지 못했다.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몇가지 방법이 더 있었으나 팀원들의 생각은 비관적이 었다.

팀원2: 몇가지 방법이 더 있으나 아무래도 좋은 결과를 얻긴 힘들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수정해서 해보죠?

PM: 몇가지 방법이 더 있다구요??? 그럼 일단 해봅시다. 해보고 안되면 그때 다시 이야기 합시다.

팀원1: (거의 미치기 직적인다)
팀원2: (워낙 낙천적 성격이라 잘 참아낸다.)

다시 일주일 후 ...
생각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으나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함.
결국 PM도 소프트웨어로는 더이상 불가능하다는것에 수긍(?)하고 하드웨어를 수정하기로 함.
하지만 하드웨어 수정하는데 다시 1주일의 시간이 허비됨.
하드웨어가 나오고 2틀후에 원하는 성능이 나와 프로젝트 종료.

결국 3주라는 시간이 하늘로 날아가 버렸슴.


여러분...
어떻게 하면 위와같은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요???

댓글 3개:

익명 :

위에서 한 그대로 하게될것 같습니다.
마구 싸우기만 하면 결국은 답안나오거든요. 일단 주장할건 주장하다가 PM의 의견에 결국엔 동조합니다.

위에서와 같이 PM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이 밝혀지게되면 그 다음부터는 생각이 있는 PM이라면 팀원들의 말을 함부로 무시하지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은것이 아님을 알게되고 자신의 팀원들이 자신보다 더 깊이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겠죠.

2주간의 시간이 지체되겠지만 그로인해 신뢰를 얻게됩니다.

그래도 PM이 항상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지멋대로라면 때려치우는게 나을 듯.

저는 이와같은 방식으로 사실상 팀내에서의 기술적 결정에 대해 절대적 권위를 행사하게 된적이 있습니다. 개발 초반에 제 의견을 피력은 했지만, 결국은 팀장의 의견을 충실히 따랐고 팀장의 의견이 잘못됐었음이 몇 번 밝혀진 다음부터는 사실상 팀장님과 팀원들은 저의 기술적 의사 결정을 거의 100%신뢰하거나 최소한 무시는 못하게 됐죠.
만약 팀장님과 사사건건 싸웠다면, 잘났다는 소리는 들었을지 몰라도 싸가지 없다는 소리와 함께, 아무도 진심으로 저의 의사 결정을 따르려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익명 :

저 역시 잘못된 상황은 바로 잡아야만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언젠가 다음 이야기를 듣고 과연 그렇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잘못된 상황을 바로 잡으려고 충돌하다가 생기는 피해보다 그냥 내버려 두어서 생기는 피해가 적을 수도 있다"

앞서 '익명'님이 올리신 글처럼, 지금 당장은 한 걸음 후퇴같아도 장기적으로 이익인 경우가 조직 생활에는 많더구요. 문제는 그런 상황을 판단하는 눈을 기르기가 쉽지 않다는 점. :-)

Unknown :

위 두분 말씀대로 보통의 경우 PM은 프로젝트 지연 및 실패로 인한 책임을 통감하고 다음부터는 그렇지 않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겠죠.
그러나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가 PM과 팀원간에 다를 경우가 존재하더군요.
프로젝트는 초반 일정계회과 다른게 중간에 변경과 지연으로 인해 초기 예상 기간보다 6개월이 지연됐습니다. 고객의 요구사항과 프로젝트 결과물 사이에 부족한 부분도 일부 존재하구요.
이로인해 회사는 고객사와 협력사로부터 신뢰를 읽었다고 팀원들은 생각했습니다.
PM은 고객사로부터 프로젝트 비용을 전부 받은것에 만족해 했습니다.(PM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수는 없는것이므로 PM과 프로젝트에 관한 대화로 그의 생각을 추측 한것 입니다)